남편 몰래 결제
5만원이 넘는 기름 한 병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며칠을 망설였다. 식용유 한 통이면 몇 달을 버티는데 올리브오일 500ml에 이 돈을 쓰는 게 맞나 싶었고, 결국 남편한테는 말도 안 하고 결제 버튼을 눌렀다. 지금 돌아보면 꽤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쪽에 가깝다.
이렇게까지 마음이 움직인 건 최화정 유튜브 때문이다. 27년 라디오를 2024년 5월 마무리하면서 연 채널은 한 달 반 만에 구독자 40만 명을 넘겼고, 소개한 물건이 품절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 영상들에 유독 자주 등장하는 게 바로 올리브오일이었다.
최화정의 오일
최화정은 라디오에 갈 때마다 가방을 두 개 들고 다녔다고 한다. 하나가 간식을 담은 런치박스였는데, 그 안에서 나온 게 타바스코와 올리브오일 소스였다. 아침에도 서리태 두유와 올리브오일을 꼭 챙겨 먹는다고 하니 생활 자체에 녹아 있는 셈이다. 2023년 라디오 공식 SNS에 버터와 피자, 올리브오일을 유난히 좋아한다는 글이 올라왔을 만큼 오래된 취향이기도 하다.
영상 속 제품은 스페인 오로바일렌의 유기농 엑스트라버진 오일로 알려져 있다. 채널에서 제품명을 공식적으로 밝힌 건 아니지만, CJ온스타일 '최화정쇼픽'에서 이 오일 4병 구성을 팔 정도다. 사실상 최화정 대표 아이템이 된 분위기라고 보면 된다.
오로바일렌은 뭘까
판매처 설명을 보면 스페인 남부 하엔 지방에서 올리브를 딴 뒤 2시간 안에 18~20도 낮은 온도로 기름을 짜낸다. 10월에서 11월 초 사이 이른 시기에 딴 열매만 쓰는 방식이라 향이 살아 있다는 게 핵심이다. 대표 품종인 피쿠알은 산도 0.1%로 표기돼 있고, 맵고 묵직한 맛이라고 소개된다.
수상 이력도 화려한 편이다. 2019년 EVOOLEUM 어워드 6관왕에 올랐고, 2025년 국내 첫 국제 올리브오일 경연대회에서는 피쿠알 노벨로가 골드를 받았다. 스페인 왕실에 들어간다는 설명도 붙어 있는데, 이건 판매처 쪽 주장이라 참고 정도로만 보면 된다.
가격은 얼마
글 쓰는 시점 기준으로 판매처마다 가격 차이가 생각보다 크다. 하이올리브에서는 피쿠알 500ml가 47,000원, 유기농인 바이오 500ml가 56,000원이다. 반면 SSG에서는 같은 용량 피쿠알이 69,000원이고, 해외직구로는 82,100원까지 올라가 3만원 넘게 벌어지는 셈이다.
직구가 무조건 싸다는 공식은 여기선 통하지 않는다.
최화정식 먹는 법
가장 의외였던 건 토마토주스다. 최화정은 토마토주스에 올리브오일을 뿌리면 흡수가 더 잘된다고 들었다며 곁들여 마신다고 했다. 살찌겠다는 PD 말에는 좋은 올리브오일이라며 가볍게 받아쳤다. 달걀 감바스도 새우 없이 올리브오일에 마늘을 익혀 달걀을 부치는 방식이라 따라 하기 쉬운 편이다.
디저트 활용은 더 과감하다. 귤을 동그랗게 썰어 올리브오일을 두르고 통후추를 뿌리거나, 아이스크림에 소금을 살짝 올리고 오일을 한 바퀴 두르는 식이다. 처음엔 어색해 보여도 한 번 해보면 왜 매일 챙기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보관은 실온
비싼 오일일수록 냉장고에 넣고 싶어지는데 오히려 반대라고 한다. 냉장 보관하면 기름이 굳고 침전물이 생길 수 있어서, 햇빛을 피해 실온에 두는 게 낫다는 설명이다.
한 병에 5만원이 넘는 만큼 누구에게나 권하긴 어렵다. 다만 샐러드 드레싱이나 볶음용 기름을 따로 사던 집이라면 한 병에 여러 역할을 맡길 수 있으니, 가격표만 보고 지나치기엔 아까운 쪽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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